기사 게재 일자 : 2012년 04월 04일

 

<시론>
하태경과 박용진

이용식 논설실장

4·11 총선에서 주목 받는 두 사람의 정치신인이 있다. 하태경(44) 새누리당 부산 해운대·기장을 후보와 박용진(41) 민주통합당 대변인.

하 후보는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2번 이석기 후보에 대해 ‘북한과 연결된 지하조직 출신’이라며 석명(釋明)을 요구해 관심을 끌고 있다. 유사한 경우가 최소 5명이라며 ‘종북(從北)후보’ 문제를 제기했다.

박 대변인은 1992년 백기완 ‘민중후보’ 지원 이후 20년 동안 진보정치 운동에 투신했으나 지난해 9월 ‘탈번(脫藩)’, 민주통합당에 합류했다. 1998년 3월 민주노동당 창당에 나섰던 초기 10여명 중 한 사람이기도 하다. 최장수 민주노동당 대변인이었지만 신생 민주통합당 경선에서 석패, 10년 동안 두자릿수 지지율을 유지했던 서울 지역구(강북을) 출마를 접고 민주통합당의 명(名)대변인으로 활약 중이다.

두 사람은 정치 노선을 제외하면 공통점이 많다. 헌신성과 현실성이 분명하며 소명의식도 확고하다. 그리고 불이익을 감수하며 자신들이 비판하던 정당으로 옮겼다. 주사파가 활발하던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전반 학생운동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했으며, 두 번씩 감옥살이를 한 것도 흡사하다. 그러나 지금은 북한과 종북의 실체에 대해 분명히 알고 결별했다. 학생운동 시절에도 하 후보는 비(非)주사파 NL(자주파) 계열이었고, 박 대변인은 PD(평등파) 계열이긴 했다.

하 후보는 노벨상의 꿈을 안고 1986년 서울대 물리학과에 입학했다. 그러나 전두환 정권 말기를 겪으며 학생운동 투사가 된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의 조국통일위원회(조통위) 간부로 활동하는 등 종북 학생운동의 배후였다.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1989년, 1991년 두 차례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1991년에는 당시 떠들썩했던 박성희·성용승 밀입북 사건 배후로 1년8개월을 복역했다. 그 뒤 문익환 목사의 ‘통일맞이’단체에서 활동했다.

그러나 북한 실상을 안 뒤 북한 민주화 운동 쪽으로 전향한다. 김대중 정권이 대북 방송을 축소·변질시키자 민간 방송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미국 정부·의회에 호소해 미국 의회자금 60만달러를 유치했다. 2005년 12월8일 열린북한방송을 개국, 러시아와 미국의 단파 채널을 임차해 방송을 시작했다. 국제적 활동에도 앞장서 지난해 9월 ‘북한 반인도범죄 철폐를 위한 국제연대(ICNK)’를 결성했다. 국제 인권운동의 ‘빅3’인 국제사면위원회, 휴먼라이츠워치, 국제인권연맹(FIDH)을 비롯, 15개국 40여 단체가 참여했다.

박 대변인은 1990년 성균관대 사회학과에 입학, 1994년 총학생회장이 됐다. 당시 서울지하철 파업 연대활동으로 구속됐다. 출감 뒤 1주 활동비 3만원으로 진보정당 건설에 헌신했다. 2001년 대우자동차 정리해고 반대 집회에서 연설하다 구속돼 2년1개월의 수감생활을 했다. 2000년 민주노동당 창당과 함께 국회의원에 출마, 13.3%를 득표했다. 2004년 총선에는 복권되지 않아 출마하지 못했고, 2008년 총선에는 진보신당 후보로 나와 11.8%를 얻었다.

박 대변인은 최근 출간한 저서 ‘과감한 전환’에서 민주노동당 대변인을 맡았던 3년여 동안의 눈물겹지만 치열했던 시절을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란 비판에만 머물지 않고 새로운 대안과 정책을 실천할 때만 존재이유가 있다면서 진보정당과 결별했다. 북한 핵실험과 관련, 북한 선택을 이해할 수는 있지만 용납할 수는 없다고 했다. 하 후보 역시 저서 ‘민주주의는 국경이 없다’에서 “친북의 끝에서 반북이 되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역지사지(易地思之)를 정치의 화두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공천 내용을 볼 때 17·18대 국회보다 더 나쁠 것으로 우려되는 19대 국회에서 이들의 공감(共感)과 반(反)종북 정치는 실낱같은 희망이다. 다만 그들이 현실정치의 문턱을 제대로 넘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박 대변인은 예선에서 탈락해 보궐선거 등을 기다려야 할 형편이다. 하 후보도 늦게 공천이 확정돼 지역 기반이 단단한 후보들과 싸우기에 힘겹고 종북세력의 낙선공작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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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통합 창당 여기서 일단락 아냐”…“박원순, 권영길·노회찬·심상정 보다 진보적”
최신형 기자 (tlsgud80@polinews.co.kr) 2012-02-29 00:19:41
박용진 민주통합당 강북을 예비후보@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작은 반란의 주인공을 만났다. 민주통합당 1.15 전당대회에 앞서 열린 예비경선(컷오프)에서 세간의 예상의 깨고 구체제에 작은 균열을 일으킨 ‘박용진’, 그가 오는 4.11 총선 ‘강북을’ 지역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인터뷰 내내 도발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박 예비후보는 보편적 복지를 말하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주장하는 민주통합당 등 기성 정치권을 향해 “정치적 정신분열 상태”라며 “한미 FTA와 복지는 양립 불가”라고 주장했다.

동시에 그는 ‘박용진 역할론’을 주장했다. 박 예비후보는 민주통합당 정체성 논란과 관련, “당 강령에 ‘노동존중·복지국가·한반도 평화’ 등의 3대 가치를 분명히 했으나, 이는 종이에 글씨로만 남겨져 있을 뿐”이라며 “(진보 가치를)계속 살아 움직이는 정책으로 실현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민주통합당)창당은 여기서 일단락되는 것이 아니라 내부적으로 계속 흔들릴 것이다. 여기에 박용진 역할이 있다”고 단언했다.

박 예비후보는 이어 민주통합당의 현재 모습과 관련, “지금 봄이 왔는데 두꺼운 솜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다. 아이가 이미 성장해서 교복이 작기 때문에 바꿔야 하는 시점”이라며 “ 구 민주당은 진보적이지 못했지만, 민주통합당은 진보적 가치를 수용한 정당이다. 또한 이를 실현하고 실천하겠다고 말한 정당이다.말만 하고 움직이지 않으면 욕먹게 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박 예비후보는 당 공천심사위원회 구성 논란에 대해선 “충격 받았다”고 한마디로 정의했다. 공천을 앞두고 있는 다른 후보자들이 당 대표와 공심위 등의 비판을 삼가는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그는 “현재 민주통합당이 진보적 가치를 받아들였고, 시대적 흐름과 국민적 열망을 받아들인 이상 당연히 정체성에 대한 문제는 정리돼야 한다”며 강한 인적쇄신과 공천혁명을 주장했다.

그는 진보의 개념도 재정립했다. 구 민주노동당 대변인과 진보신당 부대표 출신인 박 예비후보는 진보의 재구성 담론과 관련, “‘무상급식 등의 가치를 주장하고 있으니, 내가 진보다’라고 얘기해서는 안 된다”면서 “가치를 실현해내는 게 진보다. (그런 점에서) ‘권영길 노회찬 심상정’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더 진보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은 진보정당의 법적 독자성 유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것을 뛰어넘어 무상급식, 무상의료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이 중요하다”면서 진보정당 옛 동지들에게 “‘진보정치인들 중 뛰어난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은 잔디구장에서 뛰어야지, 왜 자꾸 좁은 골목에서 축구를 하려고 하느냐”며 대통합론을 주장했다.

박 예비후보는 인터뷰 내내 민주통합당의 가치와 정책의 지향점, 2013년 체제와 진보적 가치의 함수관계, 야권대통합론 등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피력했다. 그와의 인터뷰는 지난 23일 민주통합당 영등포 당사에서 1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다음은 박용진 민주통합당 강북을 예비후보와의 인터뷰-1

-4.11 총선과 관련한 질문에 앞서 민주통합당 1.15 전당대회 얘기부터 해보자. 당초 예상을 깨고 컷오프에 통과했으나, 본선에서 9위에 그치며 당 지도부 입성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반란’으로 자주 표현됐다. 민주통합당 전대에서 박용진이 보인 작은 반란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나.

“성공했다면 혁명이었을 텐데….(웃음) 실패해서 반란으로 진압되고 말았다. 어쨌든 진보적 가치를 몸으로 실천해왔던 세력과 사람이 민주통합당과 결합함으로써 민주통합당이 ‘도로민주당’이 아니라고 하는 구체적인 근거가 될 수 있었다. 그러한 선택을 한 우리 당원들의 전략적 판단을 늘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박용진’이 여기에 왔을 때, 적어도 민주통합당의 익숙한 얘기들, 가령 DJ(김대중 대통령)-노무현 정신과 노선의 계승만을 얘기했다면, ‘도로 민주당’ 얘기가 많이 나왔을 것이다.

그러나 (민주통합당 1.15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당시)부산에서는 노무현 정권의 문제점을, 광주에서는 정리해고 제도를 도입했던 김대중 정부의 실책을 지적했다. 동시에 ‘노동존중 복지국가’라고 하는 진보적 가치를 주장했다. ‘박용진’이 민주통합당과 결합하고, 지도부선거에서 일정한 성과를 보인 것으로 민주통합당이 더 풍부해졌다. (민주통합당의)집권은 물론 보다 나은 나라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진보신당을 탈당한 뒤 복지국가정치동맹을 이끈 뒤 ‘혁신과통합’에 합류했다. 이후 시민통합당이 민주당과 통합하면서 ‘민주통합당’이 출범했다. 현재 민주통합당 모습은 당초 구상했던 모습인가. 일각에서는 한명숙 체제 출범 이후 친노세력의 전면적 부활이라면서 ‘도로 열린우리당’, ‘도로 민주당’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연속된 창당(과정)이다. 민주통합당이 창당 이후 밝힌 강령을 보면 우리가 구상한 것과 다르지만 진보적으로 더 나아갔다. ‘노동존중’ ‘복지국가’ ‘한반도 평화’라고 하는 3대 가치를 분명히 했다. 훌륭한 진보적 강령이다. 그러나 이는 종이에 글씨로만 남겨져 있을 뿐이다. 이것을 계속 살아 움직이는 정책으로 실현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이를 담지하고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지도부를 채워나가야 한다. 지도부(구성을 보면)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더 무서운 것은 우리의 지지층이 진보적인 정당을 원한다는 것이다. 진보적인 나라를 적극적으로 바라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민주통합당 창당은 여기서 일단락되는 것이 아니라 내부적으로 계속 흔들릴 것이다.

만약 ‘도로 민주당’이 맞다고 한다면, 김진표 원내대표가 (하나의 정책을 놓고) ‘진보적인 정책과 가치에 맞지 않는다’라고 했을 때 당이 궁지에 몰려야 한다. 또 민주통합당이 예전의 구(舊)민주당의 모습이 보일 때 많은 사람들이 예전같이 내버려두지 않고 ‘변화하지 않는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때린다. 현재 민주통합당은 창당했으나, 창당 과정에 있다. 진보적인 신당이지만 원내 구성은 구당을 반영하고 있다. 때문에 계속해서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해야 한다. 진보적인 걸음을 해가야 하는 상태다. 그 과정에서 ‘박용진’ 역할이 있다.”

민주통합, 공천혁명 통해 진보적 가치 실현해야

-1.15 전대 당시 민주통합당 내 진보정당 출신의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말을 했다. 뒤집어서 얘기하면 민주통합당은 진보정당이 아니라는 의미로 들린다. 민주통합당은 이념적으로 진보정당인가. 이와 함께 2013년 체제에 맞는 진보정당의 자세는 무엇이라고 보나.

“지금 봄이 왔는데 두꺼운 솜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는 것이고, 아이가 이미 성장해서 교복이 작기 때문에 바꿔야 하는 시점이다. 민주당은 집단적 세미나를 통해서 진보적 가치를 수용한 것이 아니다. 보편적 복지, 노동 존중 등 진보적 가치를 받아들인 국민을 민주당이 따라가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시대를 선도하고 있지 못하다. (미국산 쇠고기 반대집회)촛불집회를 민주당이 먼저 기획했나. 한미 FTA 반대투쟁을 민주당이 선도투쟁 했나. 그렇지 않다. 과거 민주당은 진보적이지 못했었지만, 민주통합당은 진보적 가치를 수용한 정당이다. 또한 이를 실현하고 실천하겠다고 한 정당이다. (진보정당으로 가는)과정에서 말만 하고 움직이지 않으면 욕먹게 돼 있다.

이전 구(舊)민주당은 서민과 중도, 중산층을 위한 정당이라고만 (강령에)써 있었지, 보편적 복지는 있지도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 당이 그렇게(복지에 소극적으로) 움직이는 것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민주통합당이 진보적 가치를 받아들였고, 시대적 흐름과 국민적 열망을 받아들인 이상 당연히 정체성문제는 정리돼야 한다. 이것이 인적쇄신이고 공천혁명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인적쇄신, 공천혁명이 반드시 필요하다. 졸업을 앞둔 아이에게 자꾸 입학 할 때 맞췄던 교복을 억지로 입히려 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나. 지금은 봄에 맞는 옷, 아이 몸에 맞는 옷을 입혀야 한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강북을 예비후보@폴리뉴스 이은재 기자
- 공천 때마다 인적쇄신에 대해 인위적 물갈이 논란은 늘 있어왔다, 최근 유시민 통합진보당 대표는 ‘매 총선마다 사람이 약70%가 교체됐으나 우리나라 정치는 그만큼 변하지 못했다’라고 비판했다. 즉 선거구제 개편 등 제도개혁이 수반되지 않으면 인적쇄신도 소용없는 의미다. 어떻게 보나.

“부분적으로는 맞는 말이다. 선거구제 개편은 10년 전부터 얘기됐는데, 왜 이제 와서 그러나.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한국정치학회를 비롯한 여러 학자와 진보정당에서 주장했다. 독일식 선거제도를 도입하면지역감정을 넘어서고, 구태정치를 뒤집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지금 (유시민 대표가) 주장하는 바는 맞는 말을 반복하는 것뿐이다.

인적쇄신은 당연히 인위적으로 하는 것이다. 인적쇄신을 자연스럽게 하는 경우가 어디 있나. 지금 문성근 최고위원을 제외한 한명숙 대표 등 민주통합당 지도부는 모두 전략공천, 비례로의 배려 등 인위적인 쇄신의 수혜자들이다. 그것이 나쁜 결과를 낳았나. 아니다. 우리에게는 두 가지 과제가 있다. 하나는 제왕적 총재 구조다. 즉 공천을 밑으로 내리 꽂아 생기는 여러 정치부패의 과정이다. 이는 많이 해소됐다. 그것의 결정판이 ‘국민경선제도’다. 그런데 ‘국민경선제도’를 한나라당(현 새누리당)과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아무도 반대 안 한다. 자신 있기 때문이다. 4년씩 6선이면, 24년이다. 한 사람이 엄마 뱃속에서부터 군대 갔다 올 때까지 국회의원 한 것이다. 조직을 얼마나 잘 관리했겠나. 그렇다면 당연히 국민경선이라는 이름하에 기존 기득권세력들이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때 여러 평가기준을 통해 인위적으로 물갈이를 해줘야 한다. 제왕적 총제 구조가 가져오는 비민주적 정당구조와는 결별하고 동시에 젊은 세대, 새로운 정치세력들이 정치구조 안에 영입해 (제2의)‘한명숙·이인영·박영선’ 등을 육성해야 한다. 기존 구조 그대로 간다면 지금 현역의원들, 지역위원장들이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대한민국의 불행이며 민주통합당의 불행이기도 하다.”

진보? 가치 실현해내는 것…대선 전 야권단일정당으로 가자

-진보신당 통합파 측이 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과 통합하며 ‘통합진보당’이 출범했다. 개인적으로 통합진보당 합류에 대한 아쉬움 같은 것은 없나. 박용진 브랜드가 통합진보당에 가면 더 빛날 것이란 주장도 있다. 지금의 통합진보당은 어떻게 보고 있나.

“왜 아쉽지 않겠나. 이혼을 해본 적은 없지만 탈당할 때 이혼서류에 도장 찍으면 ‘이런 느낌이겠구나’ 했다. 아쉽다. 그러나 그 전에 1년여 정도 (진보신당) 내부에서 토론하고 논쟁했다. ‘진보정당’이라고 하는 중앙선관위가 인정하는 법률적 독자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한지, 아니면 진보정치가 주장해온 노동·복지·한반도평화 등 진보적 가치를 실현시켜내는 게 중요한지. 누가 더 진보인지는 과거 보듯 시험으로 뽑는 게 아니다.

지금 국민에게 물어보면 (박원순 서울시장 보다)‘권영길·노회찬·심상정’이 훨씬 진보적인 정치인라고 답할 것이다. 그러나 저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제 더 진보적이라고 본다. 박 시장이 취임 다음 날 800억원이나 되는 무상급식 관련 예산을 집행했다. 그렇게 모든 논란 일거에 잠재워버렸다. 아이들 밥 먹이는 문제를 놓고 이념논쟁 하던 사람들의 입을 막아버렸다. 무상급식은 구 민주노동당이 지난 2002년 친환경무상급식 서울시조례를 만들겠다며 16만명의 서명을 받으면서 전면적으로 제기된 사회적 이슈다. 그게 지금 실현됐다. 그게 진보정당의 힘으로 실현됐나. 물론 진보정당이 사회적으로 문제제기한 공로는 크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그 가치를 주장하고 있으니 내가 진보다’라고 얘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가치를 실현해내는 게 진보다. 친환경 무상급식을 우리 아이들에게 먹였으면 좋겠다고 얘기한 어머니의 그 아이는 이미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그 시점에서도 (무상급식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것을 실현시켜내는 것은 더 필요하고 중요하다. 민주당이 만일 무상교육·무상의료·보편적복지·노동존중 복지국가 등을 만드는 데 관심이 없다고 하면 같이 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지금 하겠다고 하지 않나. 실제 강령에 못 박고 실천하려고 하지 않나. 그렇다면 힘을 보태서 대한민국 국민에게 단돈 천원이라도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주는 게 진보지, 10여 년 전부터 여전히 나는 진보였다라고 말하는 게 진보인가. 이것이 내가 던진 질문이고, (당시 진보신당에서)여기에 대답한 사람 한 명도 없었다.

내가 이런 얘기를 하면 심상정·이정희 대표 모두 원내 20석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원내 20석을 만들어서 뭐하느냐고 물으면 무상급식, 무상의료 등 하겠다는 것이다. 그걸 다 합쳐서 하면 안 되는 것인가. 답답했다. 처음 권영길 (전) 대표와 민주노동당을 만들 때 사회운동세력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당은 계량주의 등이 강조되기 때문에 모두들 당을 만들면 안 된다고 했다. 그때도 민주노동당을 만들자고 하는 주장과 실천이 굉장히 외로웠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다른 사람들은 진보정당의 법적 독자성 유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것을 뛰어넘어 무상급식, 무상의료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을 해나가는 게 중요하다.”

-그런 맥락에서 야권대통합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인가.

“간절히 요구하고 있다.”

-야권대통합이 되면 일시적으로 양당제로 갈수밖에 없다. 국민의 다양한 의사를 반영할 수 없는 문제에 봉착한다는 비판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현재)이 구조에서 어떻게 다당제로 가나. 지난 10년 동안 해봤지 않나. 민주노동당이 활동을 열심히 안 했나. 진보적 가치 주장 안 했나. 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은 자칫 진보정당에게 표를 더 주면 한나라당(새누리당)이 집권하는 이 못돼먹은 구조(결선투표제 없는 소선거구제)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 선택을 편안하게 해 주는 게 필요하다. 그리고 합의하자는 것이다. 말로는 일단 다 동의한다고 하는데, 우리가 다수당이 되면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로 선거법 개정하는 데 합의해야 한다. ‘나눠먹기’ 전대 그만하고 당을 하나로 합쳐 180석 이상 만든 다음 (선거법 개정을)하자는 것이다. 그러면 된다. 이 안에 진보적 블록만 있는 게 아니다.”

-일각에서는 양당제로 갈 경우 한국정치사에서 진보정당의 발전을 죽이는 결과를 낳는다고 말한다. 과거 70∼80년대 DJ의 비판적 지지와 무엇이 다르냐는 비판도 있다.

“비판적 지지는 하나 얻는 것 없이 다 준 것이고, 지금은 민주노동당 등 진보정당 10여 년간 결과로 진보적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게 대세다. 그런 진보정치세력이 있다. 그들을 이 안으로 불러 (진보정당을)형성하고 법적인 독립성만 유보한 채 나머지는 다 유지하면 된다.

왜 그렇게 겁을 내는지 모르겠다. 겨우 100여명의 당원들과 몇 안 되는 국회의원이 민주통합당에 들어왔지만, 목소리를 줄였다거나 신념을 바꿨다거나 하지 않았다. 정치는 경쟁의식이고 내부투쟁이다. 민주통합당 안에서도 지금 얼마나 치열한가. 그것을 비판적 지지라고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 자기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 선택하고 움직인 것이다.

‘박용진’이 여기에 결합했다고 무슨 배려를 받은 게 아니다. 진보정치인들 중 뛰어난 사람들 이 많다. 그런 사람들은 잔디구장에서 뛰어야지, 왜 자꾸 좁은 골목에서 축구를 하려고 하나. 진보정당에 있는 정치인들이 전면에 나서면 국민들이 이런 주옥같은 사람도 있구나 하고 감탄할 것이다.”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이 민주통합당에 입당했다. 긍정적으로 보고 있나.

“그렇다. 지금은 박원순 시장이 민주통합당에 힘을 실어 총선에서 과반 이상 점하는 게 필요하다. 저는 진보의 세 가지 플랜이 다 성공했으면 좋겠다. ‘민주통합당의 원내 과반, 통합진보당의 20석 달성, 진보신당의 원내진출’이다. 이 세 가지가 동시에 이뤄져서 정말 진보의 시대가 만개했으면 좋겠다. 그것을 바탕으로 대선 전 단일정당으로 가자는 제안을 다시 한 번 해볼 생각이다.”

-19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하게 되면, 대선 전 야권대통합을 추진해갈 생각인가.

“그렇다. 어차피 대통령선거에서 한나라당(새누리당)과 야당이 1:1로 가야한다는 데 다 동의한다. 정당은 그대로 유지하고 하나의 리그에서 하나의 정당으로 단일후보 뽑자는 것이다. 500만명이 참여해 경선을 하면 된다. 그 방법이 제일 좋다.”

<저작권자 ©폴리뉴스 - 시사1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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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민주당 예비경선 파란의 주역 박용진 후보

기사입력 2011-12-28 오전 8:10:29

지난 26일, 민주통합당 예비경선에서는 작은 '파란'이 일어났다. 민주당 출신 이종걸, 신기남, 우제창 등 쟁쟁한 인물들을 제치고 나이 마흔 살, 진보정당 출신 박용진 후보가 9명의 당대표 선거 본선 후보에 포함된 것이다. 그의 경력을 보면 고개를 더 기울이게 된다. 민주노동당 대변인, 진보신당 부대표.

진보신당 부대표 시절, 목 놓아 주장했던 두 진보정당의 통합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그는 당을 뛰쳐 나왔다. 그리고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를 만났고, '혁신과 통합'에 합류했다. 야권 통합에 힘을 보탰고 민주통합당 지도부에 도전했다.

총 15명의 후보 중 9명만 살아남은 이번 경선 결과와 박 후보의 '안착' 요인을 분석하며 언론은 '진보 정당 출신이라는 점이 되려 장점으로 작용했다'고 평했다. 27일 만난 박 후보 스스로도 "'새까만 자장면 위에 완두콩 두 세 개 얹자'는 취지로 뽑아준 것"일 수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박 후보는 다만 "구색 맞추기라도 좋다. 대신 지도부에 들어가면 민주통합당의 '진보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 통합진보당과 선거 연대 과정에서 진보정당 출신인 자신이 양쪽을 오가며 '거간꾼'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세'가 없다. 당장 "내일 제주도를 가는데 저는 '피켓' 하나 들어줄 사람이 없다"고 말한다.

오는 15일 몇 가지 '이변'이 생길 수 있다고 가정할 때, 그 '이변' 중 하나는 박용진 후보의 지도부 입성일 수 있다. 연신 "높은 득표를 할수 있다"고 자랑하고, "양재에서는 돌풍이, 내일 (15일 본경선이 벌어지는) 일산에서는 혁명이 벌어질 것"이라며 유쾌하게 '깔대기(자화자찬)'를 들이대던 박 후보를 27일 서울 여의도 '혁신과 통합' 사무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박 후보 인터뷰 전문이다.

▲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표 후보 ⓒ프레시안(최형락)

"지금은 자장면 위에 완두콩일지라도"

프레시안 : 40세인데 흰머리가 보인다. 일부러 염색을 안 한 것인가?

박용진 : 그렇다. 2000년 29살에 처음 출마해서 지금도 지역에 가면 어르신들이 '애들 같다'고 하시는 분이 있어서 (흰머리가 나도) 그냥 뒀다.

프레시안 : 일단 축하한다. 예비경선 통과, 예상했나?

박용진 : 예상 못 했다. 1인3표다 보니 표가 계산되는 상황이 아니었다. '박용진 표다' 이렇게 감이 왔던 표는 70표 안팎 정도였다. 현장에서 보니 (표심이) 안 읽히더라. 웬만한 후보 선거본부에서 통제력을 발휘 못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현장 연설이 중요할 것으로 생각했다. 현장 연설의 핵심은 이것이다. 우리가 민주통합당을 만들었지만, 언론에서는 '친노 세력 부활'로 읽히고 있고, 우리가 통합 정치를 얘기하고 있지만 '도로 민주당', '도로 열린우리당' 된다고 하는 우려가 있는 것 아니냐. 진보정당에서 진보 정치를 하고, 노동자 서민을 대변해왔던 사람이 통합의 대의를 갖고 여기까지 왔는데, (나를) 떨어뜨리면 국민들이 이 당을 통합의 정당이라고 보겠느냐고 했다. 그래서 3번째 표를 결정 못한 분들이 제게 표를 준 것 같다.

프레시안 : 예비 경선 통과의 가장 큰 요인을 현장 연설로 보는 건가?

박용진 : 그렇다. 경선에 흥행이 있고 상품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거기에 사람들이 끄덕끄덕 한 것 같다. 내가 내놓은 화두가 '신장개업한 음식점'이었다. 음식점 열었는데, 홀서빙도 그대로고 메뉴도 하나 밖에 없으면 되겠나. 다양한 메뉴, 새로운 인물이 흥행 성공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프레시안 : 예비 경선 결과를 보면 언론에서는 친노, 시민사회 부상, 세대교체 조짐 등,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분석하는 것 같다. 어디에 중점을 둬서 볼 수 있을까?

박용진 : 시민사회(의 부상이)라고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따지고 보면 시민사회 정치 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 후보는 이학영 후보 정도다. 문성근 후보의 경우는 '친노'로도 읽히겠지만 문법이 다른 정치를 해 왔다. 친노, 시민사회의 부상으로 읽기보다 '새로움'으로 읽어야 한다. 컷오프 결과를 한 글자로 표현하면 새로울 '신(新)'이다. 세대교체와 다르다. 문성근 후보, 나이가 젊지 않다. 그러나 새롭다. 박용진이 가진 것도 진보적 새로움이다. 정치가 달라져야 한다는 광범위한 욕구에 대한 민주통합당의 답이 어제 박용진, 문성근, 이학영의 (본선) 진출이라고 본다.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다. 진보정당을 했고 진보 가치를 내세운 저의 경우 진보적으로 젊다.

▲ "구색맞추기라도, 어찌됐든 최종 결과로 진보 깃발을 든 박용진이 한 발 더 다가섰다. 어제 양재에서는 돌풍이, 내일 (15일 본경선이 벌어지는) 일산에서는 혁명이 벌어질 것이다."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 :
큰 흐름은 '새로움'이긴 하지만, 박용진 후보는 통과했는데 같은 시민통합당 출신 김기식 후보는 떨어졌다. 예비 경선을 통과한 9명의 면면을 보면 '무지개 연합군'이라고 할 수도 있다. 구민주당부터 시민사회까지, 어떻게 보면 각 세력의 대표들이 한 명씩 들어갔다는 생각도 든다.

박용진 : 김기식 후보가 떨어졌다. 의외이긴 했다. 김 후보의 경우 '메시지가 없었던 것 아닌가' 하는 얘기를 누가 하더라. 연설 내용에 '내가 빅텐트를 처음 주장했고, 박원순 시장과 함께 참여연대를 꾸렸다. 나 같은 시민사회 인사가 참여해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갔는데, 그것은 비평가 입장에서 보는 것일 수 있다. 그렇지 않고 '자기 상품'을 확 팔았어야 했다는 것이다. 저의 경우는 '버스 출발하는데 저도 태워주세요. 그래야 이 버스가 장사가 되는 것 아닌가요'라고 단순하게 주장했다. 경선에 모인 분들이 모두 정치 5단 쯤 되는 인사들이다. 평일 낮에 출석률이 95.7%다. 어마어마하더라. 그 사람들이 전략 투표를 한다. 세 번째 표는 (참여하면 경선 흥행 관련해) 장사가 되는 애, 저를 준 것이다.

프레시안 : 야권통합을 통해 민주당이 외연을 넓히는 과정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필두로 시민사회 출신 인사들이 한축을 형성한 측면이 있다. 그래서 박원순 시장과 '세트'로 생각되는 김기식 후보가 견제당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역으로 묻자면, 박용진 후보의 경우 진보 정당 출신의 대표 주자로 나오기는 했지만 약체다. 그래서 나쁘게 표현하면 '구색 맞추기'라는 느낌도 들더라.

박용진 : 구색 맞추기라도 좋은 일이다. 선거는 무조건 돼야 한다.(웃음) 제가 약체인데, 구색 맞추기로 '자장면 새까만 것 위에 완두콩 두 세 개 얹자' 이렇게 (중앙위원들이) 결정했다고 치더라도, 그 다음은 국민들이 선택을 하는 것이다. 어찌됐든 최종 결과로 진보 깃발을 든 박용진이 한 발 더 다가섰다. 어제 양재에서는 돌풍이, 내일 (15일 본경선이 벌어지는) 일산에서는 혁명이 벌어질 것이다.

"반MB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정권 교체로 진보정책 실현이 중요"

프레시안 : 민주노동당 대변인, 진보신당 부대표를 지내고 진보신당을 탈당한 후 개인적 차원에서 큰 결단을 했다. 결국 민주통합당으로 오게 됐다. 그 이유와 관련해 여러 번 말했지만 박용진을 잘 모르는 사람은 궁금해할 법하다. 민주통합당을 선택한 이유를 말해 달라.

박용진 : 이 얘기는 어디에서도 안했던 건데...개인적인 얘기를 하나 하겠다. 우리 큰 아이가 세 살이 되기 전이었다. 애 엄마가 직장을 다시 나가야 하니까 어린이집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국공립 어린이집은 애 낳자마자 신청해 놓지 않으면 들어가기 어렵다는 사실을 몰랐었다.

프레시안 : (웃음) 어떻게 그것을 모를 수가 있나?

박용진 : 어렵게, 어렵게 집 근처에 구했는데, '가정 어린이집' 비슷한 데였다. (어린이집이) 나무 계단을 올라가 다락 같은 곳에 있더라. 선생님도 부들부들 떨면서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는데, 거기 (다락)에 올라가 애를 놓고, 뚜껑을 닫고, 그 안에서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노는 것이다. 아이를 거기에 놓고 골목을 나오는데, 골목에서 울었다. 왜 울었느냐면...솔직히 아빠인 나는 안 해본 게 없다. 우리 세대가 공장에 취업하는 세대인 것은 아니지만, (학생 운동을 하다가) 감옥에 갔다온 것만 해도 세 번이었다. 온갖 고초를 다 겪으면서 세상을 바꾸겠다고 하고 더 나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정작 자기 자식에게 해주는 것은 없고, 내가 진보정치 하는 사람 맞나...

예전에는 내가 진보면 됐고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것을 열심히 주장하면 된다고 생각했었다. 진보정당이 주장하는 정책과 노선, 얼마나 좋나. 그런데 그게 실현돼야 할 것 아닌가. 지금 진보정당이 주장하는 내용들을 그동안 보수 야당이라고 생각한 민주당 쪽에서 (일부 수용을 하면서) 계속 '좌클릭'을 해 왔다. 그게 선거 공학이든 뭐든 무상급식이라는 진보정당의 공약을 실현했다. 그것을 두고 진보 정당은 '그것? 우리(진보 정당)가 8년 전에 하자는 것이었다', '반값등록금? 우리가 몇 년 전부터 하자는 것이었다' 그런 반응을 보인다. 반 이명박이 중요한게 아니라 정권 교체를 통해 진보 가치를 실현하는 게 중요하다. 민주당 안의 보수적인 분들, 진보로 견인해갈 것이다. 구체적 상황에 구체적 답을 내주는 게 진보의 역할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프레시안 : 당에서 나올 때도 순탄한 과정은 아니었다.

박용진 : 진보신당 부대표로 작년 10월에 출마하면서 통합정치, 복지국가 노선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민주당이 강령 개정해서 '진보'를 넣었다. 진보 바람이 불었다. 정동영 의원이 진보적인 주장을 강하게 얘기했다. 거기에 호응해 우리도 과감하게 열고 가자는 얘기를 (진보신당) 안에서 계속했는데, 그 과정에서 일부 당원들이 박용진을 당기위에 제소했다. 민주노동당과 통합을 1년 끌면서 동력도 상실했다. 진보신당 안에서 '대통합파'는 9월 18일부로 나왔다. 저 혼자만 와 있는 게 아니다. 울산시당 위원장, 충북도당 위원장, 서울시당 부위원장,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도 함께 나왔다. 진보가 진보적 생각을 품고 주장하는데 머물 게 아니라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실현해야 할 때다. 대한민국이 진보정당이 주장했던 진보 정책을 받아 적극적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책도 냈다. 이번 주말 쯤에 나오는데 '달려라 박용진' 이런 것은 아니고...(웃음) 제목은 '과감한 전환'이다.

"고개 빳빳이 세우는 진보가 지도부 들어가 노선 투쟁해야 한다"

▲ "양적인 통합에서는 반 밖에 안됐지만 여기에 혁신적인 내용을 담아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다."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 : 이번 야권 통합이 '중통합'으로 가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이 많다.

박용진 : 저는 반토막 통합이라고 본다. 반(半)통합이다. 야당 전체가 모였으면 의미 있는 통합이라고 얘기했을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국민은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을 뻔 했다. 그런데 안 됐다. 양적인 통합에서는 반 밖에 안됐지만 여기에 혁신적인 내용을 담아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다. 이번에 프랑스 대선 사회당 경선을 보니, 1유로 경선을 했다. 1유로를 내면 투표권을 준다. 어마어마한 것이다. 정당정치의 본고장이라는 프랑스에서도 그런 정치 실험이 벌어지고 있다. 개방해야 한다. 정치 혁신을 통해 반토막밖에 안된 통합의 아쉬움을 넘어서야 한다.

프레시안 : '내용상 혁신'을 말했는데, 최근 민주통합당이 보여준 모습을 보면 실망스럽다고 할만한 일이 많다. 특히 한미FTA 처리 과정이라든지, 전자주민등록증 상임위 통과 등 민주통합당이 있는 의회에서 내려지는 결정에 대한 우려가 많다. 어떻게 보나.

박용진 : 오늘 예비경선을 통과한 시민통합당 3인 후보가 점심 때 얘기를 했는데 '민감하고 중요한 사안은 지금 결정하지 말라. 새로운 지도부가 1월 15일 들어서면 그 때 결정하자'고 요구하자는 입장을 정리했다. 이후에는 의원들이 가진 현실 정치, 보수적 판단을 충분히 지도부에서 제어할 수 있다고 본다.

프레시안 : 15일에 좀 더 진보적인 지도부가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것 같다. 그런데 집단지도체제다. 이를테면 구민주계의 지원을 받는 박지원 의원의 경우 지도부에 들어오면 대여 투쟁은 모르겠지만 정책에서 보수적인 방향으로 기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용진 : 단일 색채를 가진 지도부가 들어섰을 때도 장단점이 있다. 판단을 한 쪽 방향으로만 내리면 오류가 생길 수 있다. 역으로 보면 '무지개 연합군'도 장점이 있다. 저를 예를 들어 한미FTA 처리? 제가 지도부에 있었으면 막아야 한다고 몽니를 부릴 수 있다. 지난번 정동영 전 최고위원이 한미FTA 등과 관련해 진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잘 한다. 정동영만 진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진보정치의 구상을 가지고 들어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 똑똑한 진보, 유연한 진보, 몽니 부릴 때 고개 빳빳이 세우는 진보가 지도부에 들어가 노선 투쟁을 해야 한다. 이를테면 한미FTA의 경우, (민주통합당 안에서) 몇 가지 독소 조항만 빼면 괜찮다고 하는데, 한미 FTA가 우리 사회 공동체를 파괴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면 국익에 맞지 않다. 폐기가 맞고 그런 의미에서 몽니 부릴게요.(웃음)

프레시안 : 본인은 본인이 적합하다고 생각하겠지만 본인을 제외하고 누가 당 대표에 적합하다고 보나?

박용진 : 문성근 후보다. 두 가지다. 첫째, 통합하자는 무식한 소리를 무식한 방식으로 국민에 전면적으로 다가가서 했다. 두 번째, 그래서 박용진을 낚아왔다. 올해 4월에 처음 만났지만 문 후보의 통합 정치에 공감을 했다. 그런 의미에서 문성근, 박용진은 반드시 여기에 들어가 반 밖에 안 되는 통합의 부족한 면을 완수해야 한다. 그리고 역동성을 보여야 한다. 지금 야당에 역동성과 실험정신이 없으면 실패한다. 어떻게 역동성을 보여줄 것이냐. 그런 면에서 가장 적합한 사람은 박용진이고 다음은 문성근이라고 생각한다.

프레시안 : 계속 '깔대기'를 대는데, 가능한가?

박용진 : (웃음) 가능하다고 본다. 국민들이 찍는 것이다. 예비경선 참여한 분들 다 전략적으로 판단하고 투표한 것이다. 그 분들이 '박용진은 옛날에 민주노동당에서 대변인했고, 진보신당에서 부대표했지' 하면서 저를 판단하지 않는다. 저는 당연히 높은 득표율로 지도부에 들어갈 것으로 본다. 나는 민주통합당의 진보적인 목소리와 진보적 정책, 진보적 눈빛을 대표하는 사람이다. 민주통합당의 '진보 부분'에서 내가 대표다.

▲ "일단은 선거 연합과 연립 정부라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 그 그림보다 더 좋은 것은 총선에서 선거 연합 결과를 놓고 '연합 정당'을 통한 연합 정권으로 가는 것이다." ⓒ프레시안(박영진)

"총선·대선 선거 연합 잘 될 것…통합진보당과 협상은 내가 적격"

프레시안 : 내년 총선에 도전하나?

박용진 : 그렇다. 서울강북구을 지역이다. 현역 의원이 2004년부터 재선을 했지만 지역에는 제가 더 오래 있었다. 저는 2000년에 29살의 나이로 이곳에 출마했다.

프레시안 : 내년 총선에서 선거 연합으로 가야 할텐데, 잘 될까?

박용진 : 잘 될 것으로 본다. 제일 바람직한 것은 하나의 정당으로 나가, 대한민국 전체의 운명을 바꾸는 것인데, 일단은 선거 연합과 연립 정부라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 그 그림보다 더 좋은 것은 총선에서 선거 연합 결과를 놓고 '연합 정당'을 통한 연합 정권으로 가는 것이다. 앞으로 민주통합당 지도부가 들어가면 적극적으로 논의를 해야 한다.

프레시안 : 진보정당에 있었으니까 아시겠지만, 선거 연합에서는 항상 작은 정당일수록, 그 이해와 요구를 관철시키기가 어렵다. 큰 정당에서 양보를 해야 하는데?

박용진 : 상식선만 벗어나지 않으면 되지 않겠나. 저도 진보정당 쪽에 있으면서 '이 정도는 해 줘야 하지 않느냐'고 이야기를 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통합진보당과 선거 연합) 협상 파트너로 나갈 경우 얘기가 잘 될 수있다고 본다.

프레시안 : 민주통합당의 내년 목표가 총선 승리, 그리고 대선 승리로 가는 것인데, 안철수 서울대 교수를 야권의 유력 후보로 보는 분들이 많다. 어떻게 보나?

박용진 : 그것은 (논의는) 총선 이후의 얘기일 것 같다. 총선까지 민주통합당이 반토막 통합의 아쉬움을 달래고 혁신적인 에너지를 분출해 국민들에게 신선함을 보여준 상태에서 선거를 치러내면 안철수 교수의 선택은 딱 두 가지가 될 것이다. 정치를 안하거나 민주통합당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바이러스가 안 걸렸는데 백신을 투입하겠나. 내년 4월 총선을 놓고 국민이 어떤 평가를 해 주느냐, 그에 따라 안 교수의 선택도 결정될 것으로 본다.

/박세열 기자,전홍기혜 기자

Posted by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Parkyong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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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은2011. 12. 29. 19:00

박용진


1971년 전라북도 장수군에서 태어났다.


전주 진북초등학교
에 입학 당시 천막교실에서 생활해야 할 만큼 아이들이 많았던 71년 돼지띠이다.


1979년 서울
로 전학 왔다. 강북구 미아3동 122-8 주소에서 화계초등학교, 신일중학교, 신일고등학교를 다녔고, 2010년 분가할 때까지 무려 31년을 그곳에서 살았다.



1990년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에 입학했다. 학생운동을 시작했다. 1994년 총학생회장에 당선되어 북부총련 의장까지 역임했다. 서울지하철 파업에 연대활동을 전개하다 구속되었다.


1997년 군을 제대하고, 대학을 졸업했으며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에서 사회운동을 시작했다. 그해 겨울 권영길 당시 민주노총위원장과 대선을 치렀다.

2000년 민주노동당을 창당했고, 첫 국회의원 출마. 서울 강북(을) 지역구에서 13.3% 거둬 당시 나름의 파란을 일으켰다. 그 여세를 몰아 치열한 경선을 뚫고 지금의 최고위원 격인 전국집행위원에 당선되었다.

2001년 3월 대우자동차 정리해고 반대 민중대회에서 연설을 했다. 그날 구속되어 2년 1개월을 꼬박 징역살이를 한 뒤 2003년 4월에 출소했다. 혼인신고도 하지 못한 아내가 꽃을 들고 의정부 교도소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2004년 정부가 복권시켜주지 않아 총선에 출마하지 못했지만 원내진출에 성공한 민주노동당의 대변인이 되었다. 2007년 대선까지 그 역할을 계속했다.

2008년 민주노동당에서 진보신당이 분당되었다. 진보신당 후보로 서울 강북(을)에 두번째 출마했다. 민주노동당에서도 후보를 내서 볼쌍사나운 경쟁구도가 만들어졌다. 11.8%를 득표했다.



2010년 진보신당의 부대표가 되었다. 3기 지도부 중 유일하게 통합정치를 주장하는 대표단이었다. 야권대통합의 주장에 동의했다. 진보신당 안팎에서 격려와 비판이 동시에 쏟아졌다.



2011년 9월 <혁신과통합> 상임운영위원으로 합류했다. <시민통합당> 지도위원으로 창당에 함께했다. <시민통합당>이 <민주당>과 통합해서 만든 민주통합당에서 진보의 깃발을 들고 최고위원 선거에 나섰다. 민주와 진보의 야권대통합 가교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Posted by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Parkyong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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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답답한사람들

    박용진씨, 그러니까 종북주사파는 없다가 당신의 결론입니까? 종북주사파는 없는데, 새누리당이 그렇게 떠드니 우매한 국민들이 거기에 춤추고 있다는 뜻입니까? 국민들의 수준을 뭘로 보고 그따위 말을 하는 겁니까?
    당신들의 그런 행태가 당신들을 빨간색으로 볼 수 밖에 없고 당신들의 정당을 신뢰할 수 없게 하는 것을 알고나 계십니까? 매카시즘, 그 따위 정치 공격을 하기 전에 국민들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생각하는지 바로 알고 언행하셨으면 합니다. 확언하건대 당신들이야말로 이번 종북주사파 척결을 색깔론으로 물타기를 시도하려 한다면 당신들은 이번 대선 뿐만 아니라 다음 국회의원 선거, 지자체 선거에서도 패배하게 될 것임을 명심하십시오.
    민심을 모르는 사람들이 무슨 민심, 국민 운운하십니까?

    2012.06.07 14:46 [ ADDR : EDIT/ DEL : REPLY ]
  2. 노숙인

    박군 어찌 정치판에 끼웃거리다 민주당 대병인이 됐는지는 모르나
    대한민국은 아직 까지는 예의와 범절이 살아있는 나라네 박군
    말한마디가 그사람 인격이고 그조직에 끼치는영향은 지대하다는걸 명심하고
    6.25때 인민군 앞잡이가 완장차고 설치듯 설치는건 좀 아닌듯싶네 입은 자네처럼 아무말이나 생각없이 내뱃으라고 가죽이 모자라서 찢어논게 아니네..이사람아 생각하고 말은해야 하는 것이며 상대를 공격 하더라도 정중히 고급스럽게 하길 바라네 자네는 말을하는게 아니라 씨부리는것 이라는걸 알아야하네...어린 친구야

    2012.06.22 14:38 [ ADDR : EDIT/ DEL : REPLY ]
  3. 윗에 3 녀석들은

    준석이 교육좀 잘 시켜라...

    어디서 근본도 없고 역사 의식도 없는 칠푼이 같은 어린 친구를 데려다 비대 위원 시키고

    이런 것을 비대 위원이라는 완장을 채워주는 녀석들도 마찬가지 일거다..

    2012.07.25 01:12 [ ADDR : EDIT/ DEL : REPLY ]
  4. 대한민국

    대변인님 안녕하십니까?? 지금 mbn 프로그램을 보다가 몇자올립니다...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남을대하는자세가 우습게보고 겸손하지못하면 안되는거같습니다.자꾸비아냥거리는거 같고 항상 본인의 생각만 옳으신거같은...방송을보면서 아주 민망했습니다.

    2012.12.10 17:46 [ ADDR : EDIT/ DEL : REPLY ]
  5. ㅎㅎㅎ

    앞으로 기대되는 정당인(?)이네요..다음에 꼭 당선되세요

    2012.12.19 03:51 [ ADDR : EDIT/ DEL : REPLY ]
  6. 파이팅

    그동안 대변인으로 고생 했읍니다.선거에서 졌지만 새로운 인물을 보게 된것 같네요..
    말씀도 잘하시고 기대됩니다..파이팅.

    2012.12.21 22:05 [ ADDR : EDIT/ DEL : REPLY ]
  7. 비밀댓글입니다

    2013.04.03 01:31 [ ADDR : EDIT/ DEL : REPLY ]
  8. 전라도

    2015.06.29 18:18 [ ADDR : EDIT/ DEL : REPLY ]
  9. dubhe112

    그동안 tv에서 자주 듣고 있는데,오늘mbn에서'논리에 너무 맞지 않는일에 맹종하지 말고 내부적으로 반발하는 그런 정신이 필요하다," 대충 이런 뜻으로 말씀하신것 같은데, 너무 마음에 와 닿아서 계속 소신있는 말씀기대 합니다,ㅠㅠ

    2015.07.06 19:35 [ ADDR : EDIT/ DEL : REPLY ]
  10. 20대국회에 꼭들어가세요
    손석희 이철희씨랑항께~

    2015.07.19 17:38 [ ADDR : EDIT/ DEL : REPLY ]
  11. 오늘 MBN으로 처음 알게 되었는데, 너무 감동받았습니다. 이렇게 국민을 위해 애써주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아직도 살만한가봅니다. 멀리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늘 응원합니다. 힘내십시오.

    2015.07.19 17:46 [ ADDR : EDIT/ DEL : REPLY ]
  12. 리석기 구명운동한 사진은 없네

    2015.10.09 15:12 [ ADDR : EDIT/ DEL : REPLY ]
  13. 라니

    채널A에 나오신거 보고 알게되었습니다.
    인상이 온화하셔서 투쟁의 역사를 걸어오신것이
    의외였습니다. 한말씀한말씀 차분하시고 되도록
    중립을 유지하려는 견해에 동감도 되었습니다.
    항상 힘내시고 바른조언도 잘부탁드립니다.

    2016.12.17 21:31 [ ADDR : EDIT/ DEL : REPLY ]

카테고리 없음2011. 12. 21. 09:56

 

Posted by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Parkyong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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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2011. 7. 6. 19:37

진보신당 부대표직을 사퇴했습니다.

 

◯ 지난 6월 26일 진보신당 임시당대회를 마치고 난 다음날 월요일 아침, 저는 진보신당 부대표의 무겁지만 영광스러웠던 책임을 내려 놓았습니다. 진보신당은 민주노동당과의 통합 여부를 놓고 내홍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양당간의 통합이 한 점 희망도 없는 국민들에게 진보적 정권교체의 길을 여는 시발점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나 양당의 통합이 그런 새로운 희망을 풀무질하기 보다는 공학적인 접근과 과거복원의 시각에 머물고 있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 진보신당의 부대표로서, 진보대통합이 야권전체를 진보적으로 재편하는 대통합의 시작이자, 복지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거대한 국민 대행진의 첫걸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주장해 왔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6.26 당대회는 양당통합을 놓고 지루한 줄다리기를 다시 두 달 연장하는 것으로 결정했고, 양당 통합에 대한 논의와 합의문이 제가 바라던 바와 많이 다르고 원칙을 벗어났다고 판단했던 저로서는 정치적 책임을 스스로에게 물어야 했습니다.

 

◯ 비록 제가 진보신당 부대표의 직책은 내려 놓지만 스스로 다짐한 역사적 책임은 흔들림없이 밀고 나갈 생각입니다. 저는 이제 평당원으로, 20년 세월을 헤쳐 온 진보정치인으로 제가 설정한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의 길을 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전개하고자 합니다.

진보정치가 국민들에게 약속했고, 노동자들에게 다짐했던 세상을 만들기 위해 더 부단하게 뛰겠습니다. 지난 20년 진보정치 역량을 키우는데 집중했던 힘을 이제는 확보된 힘을 바탕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구체적 걸음에 무게있게 싣겠습니다. 진보정치의 건강함과 개혁정치의 가능성을 하나로 묶는 정치 기획을 실천해 보겠습니다. 국민에게 밥이되고, 노동자에게 힘이 되는 정치를 위해 모든 것을 던지겠습니다. 한국사회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가기 위한 변신에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부대표 사퇴 직후 곧바로 이런 말씀을 전했어야 했지만, 또다른 당내 소란과 논란이 될까 우려스러워 사퇴하고 한 주를 넘겨서야 이렇게 소식을 전합니다. 그동안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11. 7. 6. 박용진


Posted by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Parkyong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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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우> "진보신당의 '자폐증'을 우려한다"
[기고] 분열주의로 낙인…통합정당논의 자연스러운 일

1.

 
 
     ▲ 필자.

변씨 성을 가진 어떤 이에게서 들은 얘깁니다. 자기가 아는 친구 중에 변대홍이라는 친구가 있었대요. 조씨 성을 가진 이만큼이나 변씨 성도 어렸을 적엔 친구들의 놀림감이 되기 쉽습니다만, 큰 대자에 넓을 홍자 정도면 과히 놀림감이 되기 어려운 이름이 아닌가요?

그러나 '집단 지성'은 놀라운 것, 변대홍의 이름을 거꾸로 부릅니다. 홍대변. 그 다음, 순 우리말로 부릅니다. '피똥'. 결국 부모님이 크고 넓게 세상을 살라고 지어준 이름이 피똥이 되어버린 것이지요.

 

글 쓰기가 무섭다

 

뜬금없이 무슨 얘기냐고요? 어떤 말을 해도 기어이 꼬투리를 잡아내고야 마는 파파라치들 때문에 사실 요즘엔 글 쓰기가 무섭다는 말씀입니다. 진보신당 당원들은 당원 게시판에 글을 한 번 쓰려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저격수들의 조준선을 피해 나갈 수 있는 언어를 어떻게 골라야 하나 신경이 마를 지경입니다.

저도 요즘엔 거의 글을 쓰지 않습니다. 아니 못씁니다. 언제 '피똥'이 될 지 모르거든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뒤통수가 근질거립니다.

 

2.

알린스키의 『급진주의자들을 위한 규칙』에 인용된 자유로운 발언의 신봉자였던 런드 핸드(Learned Hand) 판사는 생전에 "자유로운 인간의 징표는 자신이 옳은지 그른지에 대해 영원히 고뇌하는 내적 불확실성에 있다"고 했습니다.

나 역시 그러합니다. 사실 연합정치나, 통합진보정당에 대한 나의 '정치적 판단'은 어떤 독단적 교리로 주장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잠정적이고 상대적인 것이며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예전에 했던 주장을 번복하는 변절의 논리라고 통박합니다. 그러나 예전의 주장 또한 진리의 상대성 안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라면 그 주장을 진지하게 검토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 아닐까요?

 

이 글은 '질문'이다

 

하나만 더 인용해 볼까요? 핵 물리학자 닐스 보어(Niels Bohr)는 "내가 말하는 모든 문장은 확언이 아니라 질문으로 이해되어야만 한다"고 했습니다. 알린스키는 "혁명운동의 모든 순간과 계기마다 우리는 독단적 교리를 경계하고 또 두려워 해야만 한다. 인간의 정신은 과연 우리가 옳은지를 살펴 보는 내적 의심이라는 작은 불빛을 통해서만 빛날 수 있다"고 부연하고 있습니다.

보잘 것 없는 나의 글도 '질문'일 뿐입니다. 그것은 때때로 불경스러움으로 가득찬 호기심 어린 질문이지만 사실은 굉장히 떨면서 내는 용기로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북극성을 찾기 위해 떨리는 나침반처럼 떨고 있는데 향도가 되어주기는커녕 "넌 맛이 갔어"라며 관계를 단절할 뿐만 아니라 적대적 관계마저 생성하게 된다면 나의 시도는 실패한 것이 되겠지요.

 

 

3.

개인적 경험입니다. 문수스님 49재 추모 집회에 진보신당 깃발을 펼쳤더니 나이 지긋한 중년의 아저씨들이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더니..." 하며 우리에게 들으라는 듯이 말씀하시더군요. 비슷한 얘기를 함안보 타워 크레인 농성을 응원하는 강변 촛불집회에서도 듣게 되었습니다.

예전엔 이렇게 노골적이지 않았는데, 사면초가라더니 지방선거 이후에 공공연히 진보신당을 분열주의로 낙인찍는 얘기들이 들립니다.

 

진보신당을 향해 퍼붓는 소리

 

지방선거 전에는 진보 양당의 분열을 안타까워 하는 운동권들 정도가 "통합 안하냐?"고 물었고, 민주노동당의 패권주의에 대해서도 함께 지적하며 분열의 책임을 진보신당에게 일방적으로 묻지는 않았습니다. 그게 객관적 태도죠.

그러나 지방선거가 끝난 다음 분위기가 확 바뀌었습니다. 진보신당이 분열주의라는 겁니다. 이른바 '일등만 기억하는 드러운 세상' 아닙니까? 억울하죠. 그러나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게 현실인 걸. 담(膽)처럼 쓰지만 우리는 우리가 희망하는 상황에서 운동하는 것이 아니고 있는 그대로의 현실에서 운동할 수 밖에 없다는 걸 받아들여야 합니다.

 

 

4.

지방선거 직전의 진보신당 지지도는 2% 내외였지만 당 인지도가 40% 밖에 되지 않는 조건에서 2%는 그래도 희망을 걸어 볼만한 것이었습니다. 노회찬 대표는 인지도가 40%밖에 안되는 걸 역설적으로 "그래서 다행이다. 만약 인지도가 80~90%인데 2% 지지라면 얼마나 끔찍한가? 이제 인지도를 높여 나가자. 지방선거를 거치며 인지도를 높이면 지지도는 자동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당원들을 격려하던 좋은 시절이 꿈결같습니다.

노회찬이나 심상정과 같은 대중 정치인을 갖지 못한 민주노동당으로서는 지방선거에서 진보신당에게 정당 지지율이 역전되는 끔찍한 상황도 충분히 상상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민주노동당으로서는 07년 대선 패배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진보양당의 대표선수 자격을 가리는 진검 승부에서 패배함으로써 2차 빅뱅이 일어날 수도 있었고, 그 결과는 진보신당이 주도하는 진보의 재구성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결과는 진보신당에게 재앙이었습니다. 울산 북구 재선거에서 예방주사를 확실히 맞은 민주노동당은 진보신당과의 선거연대를 철저히 부정하고 반MB연대에만 집착하며 기초단체를 비롯한 풀뿌리에서 근거지를 구축하려 했고, 풀뿌리가 허약한 진보신당은 정당 지지율에 과도하게 집착한 나머지 광역단체장 선거에 올인하다시피 했습니다.

 

그 결과 지방선거가 가지는 분권적 선거가 가질 수 있는 전술적 유연성을 살리지도 못하고, 소중한 지도력만 망가지는 참담한 결과를 받아든 것입니다.

결과론일지 모르지만 16개 광역단체장 전원 출마라는 진보신당의 선거 전술은 선거연대라는 구도가 압도하는 선거판에서 명분과 실리의 교환이라는 연합공천을 염두에 둔 전술이어야 했습니다. 물론 이런 유연한 전술을 구사하려면 그만한 당내 동의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하는데 민주당과의 선거연대를 했다고 당의 부대표가 후보를 사퇴하는 지경이니 한계가 있었겠지요.

 

'자주파' 숙원사업 한방에 이루다

 

그러다 보니 심상정 전대표의 막판 사퇴를 두고 지금까지 당이 내홍에 휩싸여 있는 것이기도 하고요. 이렇게 비싼 수업료를 지불했으니 앞으로가 중요하겠지요?

지방선거를 거치며 진보신당의 인지도가 얼마나 높아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선거 전보다야 높아졌겠지요. 그러나 기대했던 지지도의 상승은? 별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진보신당 내부에서의 평가는 다르겠지만 노회찬 대표의 완주는 일종의 진보신당 노이즈 마케팅 같은 것이었습니다.

한명숙의 낙선이 왜 진보신당 노회찬 탓이냐고 항변하지만 진보신당에서 한걸음만 바깥 세상으로 발을 디디면 사면에서 초가가 들려 옵니다. 진보신당에 대한 가장 부정적인 브랜드 네이밍으로 '한나라당 2중대'가 하나 붙었었고요. 진보신당을 분열주의세력으로 낙인찍고 싶어 했던 자주파들의 숙원사업이 한방에 해결된 것이지요.

지금 진보신당 내에서 징계의 도마에 올라 있지만 그나마 심상정 후보가 막판에 '눈물의 사퇴'를 함으로써 진보신당이 정치적으로 고립무원의 상태로 빠지는 걸 막아냈다고 봐야 하는 것 아닐까요? 그런데 지금 우리는 심상정을 마귀와 상피붙었다며 화형대에 올려놓고 막 불을 붙이려고 하는 중입니다. 과연 그 진보의 장엄한 불꽃이 심상정만 태울까요?

 

정치에서는 고결한 의도가 반드시 선한 결과를 불러오지는 않습니다. 진보의 가치를 막판까지 고수한 노회찬과 그렇지 않은 심상정이라는 이분법에 동의하지 않지만 '그 가치'라는 추상화를 지켜내기 위해 완주한 결과 우리는 오세훈의 재선을 방조했다는 누명을 뒤집어 썼고, 어렵사리 키워낸 대중 정치인의 3% 추락을 댓가로 지불해야 했습니다. 베버식으로 말하자면 '신념의 윤리가 '책임의 윤리'를 압도한 결과처럼 보입니다.

 

 

5.

나는 지금까지 민주노동당에서 분당한 걸 별로 후회한 적이 없는 '선도 탈당파'입니다. 그러나 최근 민주노동당의 모습과 진보신당의 모습을 본면 민노당은 국민과 유연하게 소통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소통하는 진보를 표방한 진보신당은 폐쇄회로에서 맴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 일심회를 끝까지 옹호하며 혁신을 거부하던 민주노동당의 자폐증을 지금은 진보신당의 고립주의 노선에서 보는 것 같습니다. 좀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바깥에서 보기에 심상정을 중징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만 높게 들리는 진보신당의 현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폐쇄회로를 맴도는 진보신당

 

얼마 전 진보신당 지방의원 워크샵에서 한 분이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와 박근혜 의원이 나란히 비교되고 있는 기사를 보고 "그 자리에 심상정이 있어야 하는데"라며 부러웠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민주노동당은 잘 나가는데 진보신당은 존재감이 없고, 기껏 그 존재감을 발휘하는 방식이 '심상정 징계'로 나타나니 갑갑하다는 것이지요.

심상정 징계 기사가 올라오면 국민들이 "오! 진보신당 대단한데? 진보적 가치를 굳세게 지키기 위해 가장 유력한 대중 정치인 중의 한사람조차 초개처럼 버릴 줄 아는 당이로군, 정말 민주적이고 훌륭한 당이야!" 이렇게 이해해 준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노회찬처럼 심상정이 김문수를 안 도왔다고 저 난리냐?"라고 비틀어 볼 것만 같아 사실 걱정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심상정 징계 문제가 심상정의 '정치적 판단'에 관한 심판으로까지 확대되는 것을 경계합니다. 당규의 자의적 해석을 줄이고 그냥 의결기관의 동의 없는 후보 사퇴가 당규 위반이라면 그것을 담담하게 적용하는 정도여야 한다고 봅니다.

 

 

6.

진보신당에 '진보적 가치'가 부족해서, 혹은 그놈의 가치가 중심을 제대로 잡고 있지 못해서 문제일까요? 오히려 너무 과잉이라서 문제일까요? 어떤 이는 현실 선거 과정에서 가치나 이념 문제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것은 자칫 전략, 전술의 선택을 협소하게 막아버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충고합니다.

선거 과정에서 이념과 가치만 가지고 유권자의 선택을 바라는 이도 있겠지만 당선을 두고 다투는 후보의 경우 이것뿐만 아니라 지연, 학연, 혈연과 같이 이념, 가치와 아무런 인연도 없는 수단도 동원하지 않습니까? 이념과 가치가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라 당선권에서 멀수록 이념과 가치 외에 달리 동원할 게 없다는 현실을 냉정히 인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진보신당이 '수권정당'의 지향을 갖지 않고 문제 제기나 의제설정만 하는 '등대 정당'에 머물겠다는 합의가 있다면 얘기는 더 할 필요가 없겠지요. 그러나 집권을 목표로 하는 이상 우리는 '신념의 윤리' 못지 않게 결과에 책임지는 '책임의 윤리'에 대해서도 같은 비중으로 다루고 그 상보성을 깊이 있게 인식해야 합니다. 그 결과는 진보신당은 '진보적 대중정당'의 길을 분명히 하는 것입니다

Posted by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Parkyong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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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은 지금 위기다. 위기를 방치한 지도부는 총사퇴했다. 당으로서는 창당으로부터 5년, 국민승리21로부터 8년 세월 동안 지도부가 총사퇴하는 정치적 파격을 처음 겪는 셈이다. 민주노동당의 위기는 어디에서 오는가?


민주노동당은 두 가지 큰 운동의 흐름 위에 서 있다. 그 하나는 통일운동이고 다른 하나는 노동운동이다. 거칠게 이야기 하면 80~90년대를 관통하면서 대중화되고 강력한 사회적 파장을 낳았던 한국사회 역동성의 양대축이 오늘날 당의 정치적, 철학적, 인적, 물적 토대를 제공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민주노동당이 창당되는 과정에서 민주노총의 역할은 가히 절대적이었다 할 수 있다. 96~97 노동법 날치기 저지 총파업이 없었더라면, 혹은 권영길 전 대표가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이 아니었다면, 또 민주노총이 진보정당의 창당을 결의하고 실천하지 않았더라면, 민주노동당은 없었을 것이다. 아니 민주노총이 없었더라면 민주노동당은 없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통일운동은 한국사회의 또하나의 역동성이었다. 분단은 우리사회의 질곡이었지만 분단을 극복하려는 끝없는 시도는 우리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오는 힘이었다. 통일운동에 헌신해 왔던 많은 세력들이 당에 결합하게 되어 당은 한국사회 역동성의 또다른 한 축을 온전히 담아갈 수 있게 되었다.


한국사회의 변화를 지난 20년 동안 추동해온 ‘노동운동과 통일운동’, ‘계급과 민족’, ‘해방과 통일’을 고스란히 당의 토대로 삼을 수 있었던 것은 민주노동당의 행운이었다.


그러나 모든 것은 변화하기 마련이다. 엊그제 맛있게 먹었던 음식이 오늘은 부패해서 몸을 상하게 하기도 한다. 지난날 민주노동당의 큰 동력과 존재이유였던 것들이 오늘은 극복과 혁신의 대상이 되어 있다. 두 개의 토대가 두 개의 질곡으로 변화했고 당은 이 질곡을 능동적으로 혁신하고 변화시켜내지 못한 채 낡은 토대 위에 어정쩡하게 서 있기만 했던 것이다.


적어도 진보정당 안에 불가침성역이란 존재해선 안 된다. 모든 것이 비판의 대상이어야 하고 검토와 혁신의 대상이 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민주노동당에서는 두 가지의 불가침성역이 존재해 왔다.

민주노동당 내에서 북한에 대한 비판과 문제제기는 불경죄를 저지르는 것이다. 민주노동당 내에서 민주노총에 대한 비판과 질타를 이야기 하는 것 역시 불경죄에 해당한다.


당이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성역은 부정되어져야 한다. 민중들은 민주노동당이 북한과 민주노총 집행부에 대해 매섭게 비판하는 모습을 한번도 보지 못했다. 꿀먹은 벙어리 태도만 보이고 있는 민주노동당에게서 지역감정과 색깔론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나라당에게 느끼는 답답함과 한계를 보았을 것이다.


‘노동운동’을 위해서라도 ‘노조운동’, 특히 민주노총(집행부)에 대한 비판과 질타가 가능해야 한다. 노동운동에 대한 발언은 노무현이 아니라 민주노동당이 먼저 건넸어야 ‘노동운동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노동운동의 모색’일 수 있었다.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의 비리혐의 사건에 대해 당이 즉각적이고 냉엄한 입장을 내지 못했던 것은 ‘민주노총 집행부의 입장이 먼저 확정되어야 한다’며 기다렸기 때문이다. 어쩌면 당이 먼저 철저한 비판적 입장을 내놓았다면 민주노총 집행부가 ‘위원장 사임-번복-총사퇴’ 라는 혼란의 수순을 밟지 않을 수도 있었다. 당이 민주노총에 대해 애정어린 비판을 삼가고 있는 사이 민주노동당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남의 당’ 취급당하는 처지에 놓였고 민주노총은 출범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다른 성역도 무너져야 한다. 당 강령정신에 위배되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 발언에 대해서조차 한마디 문제제기를 못하는 정당을 지지할 국민들은 없다. 피랍어부들의 송환문제, 탈북자인권문제, 노동3권과 민주주의 문제 등 북한체제에 대한 당 의견을 공식화, 공론화 할 필요가 있다. 더이상 북한이 불쾌해 한다는 이유로 언급을 회피해서는 안 될 과제들이다.


한국사회는 ‘변화와 역동성’을 기반으로 해서 발전해왔다. 변화하지 못하고 역동적이지 못한 세력은 도태되고 그것을 주도하는 인물과 세력들은 살아남았다.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이 ‘변화와 역동성’을 표현하지 못하고 그 혁신의 대상으로 놓여 있는 사실은 안타깝지만 원내진출 이후 너무 빨리 찾아온 위기가 오히려 우리에게는 기회이다. 혁신해야 할 것들이 눈앞에 보이기 때문이다.


먼저 앞서 이야기 했듯이 과거로부터 온 두 개의 성역을 깨뜨려야 한다. 노동운동, 구체적으로 민주노총과의 관계도 혁신되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노동할당제’는 전면 재검토되어야 한다. ‘계급할당’의 근본정신이 왜곡되어 ‘민주노총할당제’조차도 아닌 ‘민주노총 및 각 산별연맹 집행부할당’으로 전락한 할당제는 바뀌어야 마땅하다. 소수자 배려라는 할당제도의 근본취지에 맞게 민주노총과 전농의 할당비율은 과감히 축소되어야 하고 양대 조직에 할당된 대의기관의 할당수는 집행부의 일방적 배정이 아니라 ‘민주적 선출’을 보장하는 것이어야 한다.

노동조합의 대표자이기 때문에 당연히 노동자들의 정치적 대표자로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그 민주적 선출과정을 거쳐야만 할 것이다. 현장분회를 강화하고 조합원 당원들의 정치대표자 선출권한을 보장하는 방향이어야 한다.


북한이 밝히는 다양한 국제문제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지지와 비판이 동시에 가능한 정당이 되어야 한다. ‘인권’의 눈으로 보는 ‘북의 탈북자, 노동3권, 피랍어부 문제’에 대해 당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

책임지지 않는 정파의 폐해는 더 말할 것이 없다. 공개되지 않은 정파는 물론 공개된 정파들조차 지도부는 선출되지 않는다. 선출되지 않는 지도부가 자기조직 활동가들을 통해 당에 영향을 미치고 그 결과는 책임지지 않는다. 그 과정은 전혀 일반에 공개되지 않고 있다. 정파활동의 양성화를 통해 일정한 룰에 의해 당원들에게 공개되고 책임지는 정파활동이 보장되어야 더이상 ‘무책임이 만연한 정치’가 당내에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당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민주노총이 책임지고 당은 연대한다’는 태도는 잘못된 것이다. 세계 어느 진보세력도 ‘사회모순의 핵심’을 비껴서서 성공한 사례가 없다. 민주노동당이 과감한 재정과 사람의 배치를 통해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자기책임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당의 전환적 태도가 없으면 집권은 커녕 재도약도 없다는 각오가 요구된다.


한국정치에 우파와 중도세력은 차고 넘친다. 대중들이 원하는 것은 그중 조금 더 개혁적인 중도가 아니라 철학적 정책적으로 완전히 새로운 정치세력이다. 대중들은 민주노동당에게 그것을 원했는데 민주노동당 지도부는 ‘열린우리당의 이중대’를 운운했다. 지지했던 대중들이 고개를 모로 돌리는 것은 당연하다.


이른바 ‘실개천과 한강론’이 있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사이에는 실개천이 흐르지만 민주노동당과 두 정당 사이에는 한강이 흐른다고 우리는 주장해 왔다. 그러나 국민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국민들은 노무현이 한나라당과 열린당이 연정하자고 제안하면 ‘정신없는 제안’으로 일축하지만, 민주노동당과 열린당이 연정한다고 하면 제법 그럴듯하게 생각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민주노동당이 신자유주의세력 내 형식적 개혁주의자들, 자유주의자들과 그다지 차별없는 정치활동을 벌여 왔다는 사실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은 변한다. 사랑도 변하고 진보의 가치관도 변한다. 변화하는 세상을 앞질러 가고 진보적 가치관을 다수화하려면 민주노동당도 변화해야 한다. 역동성을 잃어버린 당은 진보정당이 아니라 여러 기존정당 중 하나로 전락할 뿐이다. 당 혁신의 방향은 한국사회 변화와 역동성을 우리가 선도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정비하는 것이어야 한다. 과감하게 혁신하고 주장하고 실천하는 민주노동당만이 새 세상을 열어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Posted by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Parkyong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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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시원한 웃음처럼 동희오토 투쟁도 시원하게 승리하기를”

 

  지난 8월 19일 목요일 저녁 시청 옆 프레스센타 앞에서 열린 파견법 철폐 및 비정규직 투쟁지원 집회에 갔다가 반가운 얼굴을 봤다.

  동희오토 노동조합 지회장인 이백윤 동지다. 훤칠한 키에 웃으면 하얀 치아가 고르게 다 들여다 보이는 시원한 스타일의 사내다.

  11년 전인가 12년 전인가 모르겠지만, 국민승리21 조직부장이자 학생사업단장으로, 기획부장 겸 언론부장을 맡아 진보정당의 불씨를 살려야겠다고 중구난방 뛰고 있을 때 ‘제대로 된 진보정당 하나 꼭 만들어야 한다’는 나의 바람을 응원해주던 후배들은 거의 없었다. 아직 전투적 학생운동의 잔향이 짙게 남아 있었던 시절이라 ‘진보정당’은 그다지 인기가 없는 ‘출세주의와 개량주의’의 집합소 같은 곳으로 여겨졌고, 좌파 학생운동 출신인 나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는 후배들이 있을 리 없었다. 함께 운동했던 동기들이나 선배들과 노선을 달리하고 결별했던 때라 더욱 힘들고 외로웠던 시절이었다.

 

 <현장에서 오랜만에 만난 기념으로 사진 한 장 찍었다. 그때도 지금도 이백윤(좌) 동지는 참 시원하고 미남이다.>

 

  하지만 독특하게도 좌파 학생운동 그룹이 책임지고 있었던 당시 중앙대학교 총학생회는 나와 진보정당 운동에 호의적이었다. 지금 중앙당에서 활동중인 공태윤 동지를 비롯해 여러 후배 학생운동 활동가들이 그 당시 국민승리21과 내가 기획과 책임을 맡고 있었던 “청년실업운동”에 함께 했었다.

  세월이 흘러 당이 만들어지고 성장하고 원내진출을 성공시키고, 분열하고 분당하여 여기까지 오는 동안 나는 그들의 소식이 궁금했어도 한번 제대로 만나지 못했다. 이영수, 최기석, 공태윤, 이진숙, 천유창, 이백윤... 모두들 고맙고 보고싶은 이들이다.

 

 

 

 

  그러다 작년인지 재작년인지 어느 주간지 기사에서 이백윤 동지의 사진을 보았다.

“동희오토”라는 이름도 그때 처음 알았다. 분당과 총선, 어지러운 당내 상황 때문에 그때 바로 연락하고 만나지 못한 채 지금까지 그의 분투와 비정규직 노동운동을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최근 진보신당에서 동희오토 지원에 적극 나서고, 유인물을 제작하고 1인 시위, 공동행동, 집회 조직등을 나서게 되면서 나는 지난 목요일 저녁 집회에서 이백윤 동지를 만났다. 오랜만에 만나는 얼굴이지만 예전 열정도 그대로, 시원함도 그대로, 겸손함도 그대로...

  핸드폰에 귀여운 여자친구의 사진을 담고 있고, 정치적인 소속(?)을 물으니 진보신당과 사회당 보다 훨씬 왼쪽 어느 조직에 소속되었단다. “말로만 떠드는 좌파가 아니어서 다행이고 네가 정말 훌륭하다.”고 이야기 해줄수 있어서 다행이다.

 

  예전에는 학생운동과 당운동, 청년실업운동에서 내가 그들에게 자극을 주었다면, 지금 이백윤과 그의 동지들이 나와 우리 당원들에게 자극을 주고 있어서 고맙다. 더운 여름을 달구는 그들의 투쟁이 쉽지 않고, 투쟁의 마무리가 승리로 접어들어 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이 가는 자리가 새로운 길이고, 그들이 멈추는 자리가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이 될 만큼 뚜렷한 투쟁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양재동 농성장을 한번 찾아가마고 했다. 맛있는 거 한번 사주마는 약속을 했다.

선배가 아닌 동지로, 당의 진로를 둘러싸고 소란한 진보신당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극을 주고 있는 그들에 대한 연대의지로 말이다.

 

 

Posted by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Parkyong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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